긴 비행기 기준 (12시간 이상) 연차 적은 주니어의 비행 일지.
일단 호텔에서 푹 잠을 잔 후 전용 버스가 출발하기 1시간 전에 호텔방으로 알람을 넣어준다.
그전에 이미 준비를 천천히 해서 그냥 오케이 하고 전화를 끊은 후 까먹은 게 없는지 열심히 짐을 싸준다.
시간이 되면 유니폼을 입은 채 호텔 로비로 내려가면 한 비행기에 12-13 명을 버스에 태워서 공항으로 출발한다.
버스에서 매니저가 승객 몇 명인지, 날씨, 도착 예정 시간, 비행시간 등등 중요한 정보를 알려준다.
공항으로 갈때 나는 주로 혼자 앉아서 노래를 듣고 바깥 풍경을 보거나 아님 잠을 잤다. 한 30-40분 정도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간다.
그러고 나서 승무원들이 오래일 한 연차 순으로 (비즈니스 vs 이코노미)로 어디서 일하고 싶은지 정한다. 나는 주로 주니어여서 거의 선택지가 없었다. 갤리는 식음료 담당이라서 힘들기 때문에 주로 자주 했다.
공항에 도착하면 콴타스 체크인에 가서 승무원 전용 체크인에 가서 빠르게 체크인하고 수속하러 간다. 여기서 수속하는 것도 크루 라인이 있기 때문에 빠르게 수속을 하고 비행기로 간다.
승객들이 비행기 타기전에 기내 안전 점검을 한다. 비상 장비 같은 거 확인하고 제대로 안돼있으면 엔지니어가 와서 뚝딱뚝딱하고 간다.
'승객들 탑승시작합니다' 하면 웃으면서 Hello^^ 하는데 진짜 어색해서 힘들다. 탑승 후 스페셜 밀 시킨 사람 가서 확인해야 되고 (귀찮음)
비행기가 뜨면 일단 Welcome drink 주는데 별 맛없다. 그 이후에 스페셜밀 나눠주고 그다음에 밥주로 "치킨 아님 소고기?" 음료도 주고 맡은 지정 끝나면 쓰레기 치우고 tea and coffee 줘야 된다.
이때 제일 고역일때... 맛있는 기내식 떨어졌을 때.. 주로 죄송해요ㅠ 하고 다음식사는 여기부터 시작할게요ㅜㅜ 하면 승객들이 이해하긴 한다. 가끔 또라이 있긴 있는데 그럴 때면 매니저한테 넘기면 된다.
서비스가 끝나면 반으로 나눠서 휴식시간!! 반은 휴식 공간이 따로 있으니 거기로 가서 잠을 자고 반은 남아서 물 주거나 간식 같은 걸 준다. 중간중간 화장실 청소도 해야 된다.
주로 휴식시간에 2-3시간 정도 주어진다. 꿀잠을 잔 후 2시간 후에 일어날 때 승무원이 발을 흔들어서 깨운다. 이때 진짜 너무 일어나기 싫다.. 이때 일이 제일 싫어지는 시간이다. (진짜로 너무 일어나기 싫어서 '아 차라리 평생 자고 싶다'라고 항상 생각이 들었던 거 같다)
식사를 주로 한번 더 하면 똑같이 밥 주고 치우고 면세점 판매하고 조종사가 "착륙하니 준비하세요" 하면 그때부터 창문 올리세요, 의자 올리세요 등등 착륙 준비를 한다.
이때 승무원들 표정을 잘 봐라 제일 행복해지는 순간이다.
아무튼 승객들 다 내리면 빠르게 짐을 들고 마지막으로 짐 같은 거 없는지 쓱 보고 baggage claim에 간다.
크루 가방은 일반 승객보다 더 빨리 나와서 승무원들이 더 빨리 공항에서 탈출? 하는 걸 볼 수 있다.
진짜 승무원은 힘들고 육체적으로 힘들다.. 가급적 다른 직업 추천한다... 내 몸은 소중하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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